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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재검 결과 나왔습니다

  • 작성자 사진: f4strada
    f4strada
  • 1월 10일
  • 2분 분량

2024년 12월 15일 오후8시 55분에 쓴 글입니다.


럭키 재검 결과는 좋았습니다.

  • bun 108 → 38

  • 크레아틴 5.5 → 4.3

  • 염증 수치 50대 → 20대

  • 빈혈 수치 거의 정상


예상이 맞아가고 있습니다
예상이 맞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일주일 사이에 훨씬 좋아졌습니다. 이로써 추측해볼 수 있는 건

  • 현재 수액은 체중 당 15ml 정도로 하한선으로 주입 중. 수액량을 늘리면 신장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 크레아틴 수치의 변화를 생각해보면, 럭키의 신장 상태는 아직 완전히 망가진 것이 아니라 진행형일 수 있다. 즉 애초에 ackd, ckd 진단은 좀 애매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주부터는 수액량을 250ml로 1차 증량하고 300ml까지 늘려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재검한 다음 결과를 보고 향후 방향을 결정하면 될 것 같아요. 그렇게 럭키의 위기는 넘어가고 있습니다.


럭키 분홍 배는 너무 귀여워

병원에는 럭키말고도 위중한 아이들이 꽤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사람들의 표정, 강아지들의 상태가 보였어요. 담요에 덮혀서 불이 꺼져가는 아이, 기계를 달고 보호자의 품에 안겨 있는 아이. 불안한 얼굴로 면회실로 들어가는 사람들. 거기에는 3주 전 우리 얼굴. 럭키모습이 있었습니다. 럭키가 이제 좀 나아져서 그 분들에게도 평화가 찾아오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때에 앞에 앉아계시던 분이 말을 거셨어요. 지난 주에 뵈었던 환우셨습니다. 그 분께 들은 이야기는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7살밖에 되지 않은 푸들 아가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정기적으로 알부민 주사를 맞아야 하는 상황이셨어요. 그 분이 말씀해주셨어요.


오늘도 40만원으로 생명을 연장했다

눈물이 났습니다. 너무 무거운 말이어서 위트있게 분위기를 이완시키지 못했습니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마음 속으로 그 분의 반려견도 차도가 있기를 바랬습니다.

그리고 여기 앉아 있는 분들 대부분 똑같은 마음일거라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여기에 올 수 있는 강아지 고양이는 행복한 녀석들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아…이번 일로 너무나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제게 큰 힘을 준 것은 스몰 토크였습니다. 병원에서 사연을 나누는 일. 순간의 배려. 인스타에서 주고 받는 댓글과 DM들은 저에게 짧지만 가볍지 않았습니다. 특히 럭키를 걱정해주시는 DM을 많이 받았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한분 한분 말씀 전부 새겨듣겠습니다. 럭키가 지금 좋아진 것은 언제든 깨어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평형상태라고 생각하고 럭키와 남은 시간을 잘 사용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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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2025 sangbomha. All rights reserved. | 저작권 보호. 무단 복제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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