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습니다. 이런 기분일 줄은.
제가 2016년부터 인스타를 시작한 이래로 수많은 반려동물들이 아픈 것을 봐왔습니다.
말랑아. 인스타봤어? OO이 지금 아픈가봐. 큰 일이다
어떻게 하냐. OO이네 지금 많이 힘드시겠다.
네코짱부터 최근에 김쭈까지 하나둘씩 세상을 떠날 때마다 저에게도 공평하게 찾아올 마지막에 대한 두려움과 친구들의 슬픔에 스스로 충분히 공감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럭키가 이렇게 사경을 해매보니까 실제는 전혀 달랐습니다. 저는 단 1%도 그 분들의 고통을 알지 못했던 것 같아요.
저는 인스타에서는 제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글이나 영상, 사진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저의 감정적인 부분이 강조되지만 평소에 저라는 사람은 매우 일관되고 차분한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환자 럭키를 반려하는 것은 절대로 일관적일 수도 없고 차분할 수도 없었습니다. 지난 일주일은 회사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과연 저만 그랬을까요. 아마 먼저 아이들을 떠나보내신 인친분들 역시 똑같은 과정을 겪으셨겠지요. 그러나 당시의 저는 하나도 몰랐습니다. 그렇게 깊은 슬픔이었는지 저는 몰랐습니다.
힘없는 럭키를 보면 저도 힘이 쭉 빠집니다
많은 분들이 저희 럭키의 무사 퇴원을 응원을 해주셨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 중에 또 많은 분들이 제가 지금 경험하는 일을 이미 경험하신 분들이셨습니다. 그 분들의 댓글을 읽으면서 그 분들이 과거에 올리셨던 피드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언행에 후회가 많이 되었습니다.
목적은 없습니다. 그냥 두서 없는 감정적인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