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는 지금 반쯤 살아났습니다

퇴원 후 럭키 상태는,#

퇴원하고 3일만에 병원에 다시 방문했습니다. 호기롭게 퇴원했지만 사실 두려움이 많았습니다. 괜히 데리고 와서 다잡은 문제를 악화시키는 게 아닐까 아내랑 논쟁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통원 치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럭키가 퇴원하던 날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바람에 며칠 지났는지 제가 직접 세지 않아도 매일 언론에서 카운트를 해주더군요. 어쨌든 3일 동안 수액 없이 집에서 잘 먹고 잘 싸고 잘 지냈는데 수치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했습니다. 아마도 제 생각엔 많이 좋아졌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좋지 않았어요. 대부분 수치는 정상화되었지만 결정적으로 수액을 중단하니 크레아틴 수치와 BUN수치가 다시 안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췌장염 수치도 아직 높은 상태입니다. 다만 췌장염수치는 높지만 염증수치는 계속 내려가서 곧 정상 범주가 될 것 같아 보였습니다.

📊 검사 결과 요약#

항목입원 전퇴원 직전재검
크레아틴5.83.56.5
BUN12035100
췌장염정상오버오버
염증 수치정상18035

그 동안 럭키 치료를 경험해 보면서 알게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크레아틴 수치와 BUN수치가 나빠지면 강아지는 무기력해집니다.
    • 여기서 무기력이라는 것은 밥도 잘 먹고 만져도 가만히 있고 계속 잠만 자고 풀이 죽어 있는 상태입니다.
  • 췌장염 수치도 마찬가지입니다. 높으면 식음을 전폐하고 풀이 죽어 있습니다.
  • BUN 수치는 럭키의 경우 변동이 빠르고 쉬웠습니다.
  • 럭키의 경우, BUN수치가 선행하고 이후에 크레아틴 수치가 변화합니다.
  • 크레아틴 수치는 복구 불가능이라고 인터넷에서 작성되어 있고 수의사 선생님도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럭키 케이스에서는 꽤 크게 스윙하고 있습니다.

집에 온 다음에 제가 신경이 씌인 것은 럭키가 밥과 배변활동은 괜찮았지만 활력은 좀 떨어져 있었거든요. 그래서 분명 입원 전보다는 좋아졌는데 뭔가 찝찝했습니다. 그리고 그 찝찝함이 결국 수치에서 나타났습니다. 수의사 선생님이랑 다음 주에 다시 재검하기로 했고 그 사이에는 반드시 저단백, 저지방 사료를 먹이고 피하 수액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와서 피하수액 주사를 놨습니다. 저희 부부는 아시겠지만 손으로 하는 일들을 잘 합니다. 게다가 저는 냉정한 편이라 이거 찌르는 건 일도 아니었습니다. 럭키도 보호자도 피하 수액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수액을 놓고 나니 신기하게도 제가 알던 럭키가 바로 돌아왔습니다. 그 동안 낯설었던 무기력하고 멍한 럭키가 아니고 욕심 많고 성질 급한 럭키가 다시 나왔습니다. 저는 잘 모르겠더군요. 이것이 피하 수액 덕분인 것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는 것인지 아직은 잘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럭키에게 무기력함을 유발하는 신체적인 불편감이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일부터는 피하 수액 용량을 올려서 해볼 생각입니다.

럭키는 지방, 단백질 모두 통제해야해서 먹을 수 있는 사료가 많지 않았어요. 물론 이것도 함량을 조절하면서 적정량을 찾아볼 수는 있겠지만 이제 막 위기에서 벗어난 럭키에게 그런 테스트를 진행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적은 지방과 단백질을 제공하는 처방식을 선택했습니다.

  • 현재 급여 중인 처방식: 1일 1캔 그러나 실제로는 1/3캔정도 먹습니다.
  • 독 가스트로인테스티널 로우팻 로프 인 캔 | Royal Canin KR
<갖은 고초를 당하고 집에 온 럭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