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아지를 처음 들인 날#
국민학교 (초등학교의 옛 명칭) 5학년 때 쯤입니다. 대부분 어린이들이 그러하듯 저도 부모님께 강아지 사달라고 졸랐습니다. 그 당시 저희 부모님은 반려동물을 집에서 키우는 것에 결사반대셨습니다. 그러던 차에 설날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모가 키우던 강아지를 힘들어다며 가져가라 하셨습니다. 품종견은 아니지만 말티즈 비슷한 작고 하얀 강아지였습니다. 이모네 집에 가서 그 강아지를 품에 안았는데 너무나 기뻐했던 감정이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강아지를 집에 데리고 온 다음, 국딩 하상범은 작고 하얀 이 생명체가 너무 신기하여 이불에 누워 보고 또 보고 만져 보고 그렇게 잠을 이루지 못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스토리가 늘 그러하듯 이 일은 비극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음 날 강아지가 몇 번 배변 실수를 하자 부모님은 다음 날 저녁 강아지를 다시 이모네로 돌려줘야겠다 하셨습니다. 이 역시 클리세지만 저는 울고 또 울며 저항했습니다. 저의 저항운동이 무색하게도 그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무명의 흰둥이는 그렇게 단 하루만에 반품 처리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강아지하면 그 때 일이 먼저 생각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