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계속된다

1. 럭키가 떠난 뒤에#

아내는 럭키를 떠나 보내고 집안에 있으면 우울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계속 어딘가 다녔지요. 맛있는거 먹으러도 하고 좋은 경치도 보고 오고 그렇게 밖으로 밖으로 다녔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으면 맛있어서 좋고 좋은 경치를 보면 또 즐겁다보니 럭키를 떠나 보낸 슬픔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슬픔이라는 것이 잠겨 있는게 아니고 마치 과속방지턱을 넘듯이 갑자기 쿵하고 왔다 사라지는 것이더군요. 그렇게 일주일 정도 지내던 어느 날 밤, 불꺼진 집에 있는 잔디와 왕왕이를 보면서 문득 생각이 났어요.